오픈AI의 AI 하드웨어 전략: 애플 인재, 조니 아이브, 그리고 디바이스 혁신 전쟁

왜 지금 ‘AI 하드웨어’인가?

오픈AI의 AI 하드웨어 전략을 심층 분석합니다. 조니 아이브와 애플 출신 인재들이 함께 설계하는 첫 AI 기기, 애플 공급망과의 협력, UX 혁신, 그리고 2026~2027년 출시 예정 제품에 대한 루머와 실제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오픈AI의 AI 하드웨어 전략을 이끄는 핵심 3인
오픈AI의 AI 하드웨어 전략을 이끄는 핵심 3인 (Image source: Nano Banana)

AI는 이제 더 이상 화면 속 소프트웨어에 머물지 않는다. 챗GPT, 미드저니, 코파일럿 같은 서비스들이 이미 일상 깊숙이 파고들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디지털 화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이다. 그런데 지금, 오픈AI는 이 틀을 깨려 하고 있다. AI 하드웨어 — 즉, 인공지능이 담긴 물리적 기기라는 새로운 전장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2023년 이후 AI는 폭발적으로 발전했고, 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에 집중했다. 하지만 오픈AI는 한 발 더 나아가 “AI가 직접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 하드웨어”, 다시 말해 ‘AI와의 물리적 상호작용’에 주목했다. 이는 단순한 기기 개발이 아니라, 인간과 AI의 관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왜 하필 지금일까? 그리고 왜 오픈AI가 나서는 것일까?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있다. 첫째, 애플 출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하드웨어 역량이 급격히 강화됐다. 그 중심에는 아이폰·애플워치 등의 제품 디자인을 총괄했던 전 애플 부사장 Tang Tan이 있으며, 그는 현재 오픈AI의 하드웨어 개발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둘째, 애플의 전설적인 수석 디자이너 Jony Ive와의 협업이 본격화되며, 기술과 미학이 결합된 디바이스를 구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셋째,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을 일부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생산 안정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즉, 오픈AI는 단순한 스타트업이 아닌, 기술·디자인·제조 각 분야의 거물들이 모여 만든 ‘하이브리드 제조팀’이 되었다. 그리고 이들이 꿈꾸는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차세대 AI 하드웨어다.

이 글에서는 오픈AI가 어떤 인재를 모으고 있는지, 어떤 기기를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전략이 왜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지를 하나씩 짚어보려 한다. ‘AI 하드웨어 전쟁’의 서막은 이미 올랐다. 이제 그 설계도 속을 들여다볼 차례다.

1. 조니 아이브와 오픈AI의 만남: 디자인 철학의 결합

오픈AI의 하드웨어 계획이 단순한 기술 중심의 프로젝트였다면, 이토록 주목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특별한 이유는 단 하나 — 조니 아이브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니 아이브는 아이폰, 아이맥, 아이팟 등 애플을 대표하는 제품들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단순히 제품 외형을 결정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재정의한 ‘철학자형 디자이너’였다. 그런 그가 2024년부터 오픈AI와 협업을 시작했고, 2025년에는 본인의 디자인 스튜디오 LoveFrom이 만든 하드웨어 스타트업 io Products가 오픈AI에 의해 약 65억 달러에 인수됐다.

이 인수는 단순한 M&A가 아니다. 오픈AI는 이로써 단숨에 프리미엄 AI 하드웨어 디자인 역량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아이브는 다시 한 번, 기술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할 기회를 얻었다.

“화면 없는 AI 기기”라는 개념

아이브가 이끄는 팀은 전통적인 스크린 중심 인터페이스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그들이 구상 중인 기기는 화면 없이도 사용자와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AI 하드웨어다. 여기에는 음성, 센서, 맥락 인식, 주변 환경과의 인터랙션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이들은 단순히 “작고 예쁜 기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와 인간이 ‘물리적으로 만나는 방법’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애플 DNA의 계승이자 탈피

조니 아이브와 함께한 디자이너들, 엔지니어들, 그리고 제조 전문가들이 대거 오픈AI로 옮겨간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픈AI는 애플의 제품 철학과 제작 노하우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면서도, 더 적은 관료주의, 더 빠른 실행, 더 실험적인 접근을 약속하며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것은 일종의 ‘포스트-애플 디자인’ 실험이다. 기존 애플이 구축한 하드웨어의 미학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하되, 새로운 시대 — AI 중심의 시대 —에 맞는 기기를 만들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오픈AI × 조니 아이브 = 디자인 + 존재감

결과적으로, 이 조합은 단순한 기술 제품이 아닌 **’존재감 있는 AI’**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AI가 단지 앱 속 비서가 아니라, 우리 손 위에, 책상 위에, 몸에 부착되는 물리적 존재로 등장하는 순간을 설계하는 것.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 철학이야말로, 이 야심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2. 애플 인재 대거 영입: 하드웨어 DNA를 수혈받다

오픈AI의 하드웨어 프로젝트가 빠르게 실체를 갖춰가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인재 수혈이다. 그것도 단순한 채용이 아니다. 오픈AI는 현재 애플 출신 인력들을 집중적으로 영입하며, 말 그대로 애플의 하드웨어 DNA를 통째로 옮겨오고 있다.

2025년 상반기까지 오픈AI로 이직한 애플 출신 인재는 최소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라, 인터페이스 설계자, 오디오 엔지니어, 카메라 모듈 전문가, 제조 공정 전문가 등, 애플 제품의 정밀성과 완성도를 만들어낸 핵심 실무자들이다.

“우리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

이 영입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앞서 언급한 **탱 탄(Tang Tan)**이다. 그는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제품 디자인을 총괄했던 전 애플 부사장으로, 현재 오픈AI의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리드하고 있다. 탱 탄은 후보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는 애플보다 더 빠르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더 이상 수많은 절차와 제한에 묶이지 않는다.”

이 메시지는 많은 애플 출신들에게 설득력 있게 들렸고, 실제로 1백만 달러 이상의 연봉 패키지와 함께 대거 이직이 이루어졌다.

오픈AI의 전략은 ‘애플처럼, 하지만 더 빠르게’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수직 통합해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픈AI는 이 모델을 매우 의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오픈AI는 AI 중심 사고방식으로 기기의 핵심을 바꿔버린다는 것이다.

  • 애플: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를 완벽하게 설계한다
  • 오픈AI: AI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존재’를 만든다

이 차이점이 중요한 이유는, 오픈AI의 하드웨어가 단순히 또 하나의 스마트 기기가 아니라, AI가 공간을 차지하고, 인간과 일상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섬세함을 품은 AI 하드웨어

오픈AI가 채용한 인재들은 이미 수년 동안 수억 대의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 등을 설계하고 양산한 경험이 있다. 그들이 만든 디바이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준의 공정 정밀도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제 그들이 만들게 될 AI 하드웨어는, 그만큼의 품질과 정교함을 바탕으로, AI라는 새로운 두뇌를 품게 될 것이다.

3. 공개된 협력사: 룩스쉐어, 고어텍과의 생산 파트너십

하드웨어는 결국 손에 쥘 수 있어야 한다. 멋진 디자인과 인재만으로는 기기를 만들 수 없다. 생산 인프라와 공급망 실행력이 없으면, 아이디어는 그대로 공중에서 사라진다.
이 점에서 오픈AI는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의 핵심 공급업체들과 직접 계약을 맺으며, 실행 가능한 AI 하드웨어 로드맵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룩스쉐어와의 계약: iPhone 조립라인을 활용하다

가장 주목받는 파트너는 **룩스쉐어 프리시전 인더스트리(Luxshare Precision Industry)**다. 이 회사는 오랫동안 애플의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 등을 조립해온 세계적인 전자 제조업체다. 오픈AI는 이들과 직접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단순한 위탁 생산이 아니라 제품 컨셉 설계 단계부터 함께 하는 협력 모델이다.

룩스쉐어를 파트너로 둔다는 것은 곧,

  • 대량 생산 능력 확보,
  • 초정밀 조립 기술의 확보,
  • 검증된 품질 관리 시스템 적용,
    을 의미한다.

즉, 오픈AI는 신생 하드웨어 기업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생산 장벽’을 최소화하고, 바로 프리미엄급 AI 하드웨어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고어텍: 부품 공급의 핵심축

또 다른 파트너는 **고어텍(Goertek)**이다. 이 회사는 에어팟의 스피커 모듈, 마이크, 센서 등 고감도 소형 부품을 애플에 공급해 온 업체로, 웨어러블·스마트 오디오 기기에 강점을 갖고 있다. 오픈AI는 고어텍과의 협력을 통해,

  • 음성 인식 최적화 마이크,
  • 고품질 스피커 및 오디오 시스템,
  • 센서 기반 인터페이스 모듈,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픈AI가 구상 중인 ‘화면 없는 AI 디바이스’ — 예: 스마트 스피커, 음성 기반 웨어러블 —에 핵심이 되는 요소다.

AI 하드웨어의 생산, 애플 모델을 따르다

이처럼 오픈AI는 단순히 기기만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애플이 수십 년간 다듬어 온 제조/공급망 전략을 적극 차용해,

  • 디자인 → 설계 → 부품 선정 → 시제품 제작 → 양산
    까지의 전 과정을 Apple 수준의 정밀함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특히 고품질, 낮은 불량률, 반복 가능한 대량생산 — 이 세 가지는 AI 하드웨어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오픈AI는 이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해, 처음부터 애플의 파트너들을 데려왔다.

이제 남은 것은, 그 기기가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다. 다음 장에서는 지금까지 드러난 오픈AI의 첫 AI 하드웨어 제품에 대한 루머와 사실을 정리해본다.

4. 첫 번째 제품은 무엇인가? 루머와 실체

오픈AI의 하드웨어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서, 가장 큰 궁금증은 단 하나로 좁혀진다. “도대체 어떤 제품이 나올 것인가?”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로 예정된 출시 일정에 맞춰 다양한 루머가 퍼지고 있지만, 일부 정보는 꽤 신빙성이 높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와 논리적 추정을 바탕으로, 오픈AI의 첫 AI 하드웨어 제품 윤곽을 그려본다.

루머 1: 화면 없는 스마트 스피커

가장 유력한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없는 AI 기기, 일종의 스마트 스피커다. 기존 스마트 스피커(예: 아마존 에코, 구글 네스트)와 비슷한 형태일 수 있지만, 오픈AI의 철학은 그것들과는 다르다.

  • 화면 없이 음성만으로 작동
  • 단순 명령이 아닌 대화형 인터페이스
  • 조니 아이브식 미니멀 디자인
  • 환경 인식 센서 내장 가능성

이 기기는 단순한 음성 비서가 아니라, 일상 속 AI 존재감을 상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루머 2: AI 웨어러블 핀

일부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AI 웨어러블 핀 형태의 기기도 실험 중이다. 옷에 부착해 항상 듣고 반응하는 형태로, Humane AI Pin과 유사한 컨셉이다. 다만 오픈AI는 공식 문서를 통해 “첫 제품은 웨어러블이나 인이어 기기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어, 핀 형태는 초기 제품보다는 후속 가능성이 크다.

루머 3: AI 스마트 글래스 & 음성 레코더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글래스나 음성 기반 기기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음성 인식, 현실 인식, 실시간 응답 기능이 탑재되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핵심 정보를 요약해줄 수 있다. 특히 실시간 AI 요약 기능은 회의, 인터뷰, 강의 등 다양한 환경에서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루머와 사실 사이의 경계

루머는 다양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오픈AI는 기존의 하드웨어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고 있으며, 하드웨어는 그 철학을 실현하는 물리적 매개체일 뿐이다. 얇고 단순한 외형 안에, 깊고 복합적인 AI 작동 방식이 숨겨진다. 이 첫 제품은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AI가 세상과 접촉하는 첫 번째 물리적 형태가 될 수 있다.

5. AI 하드웨어의 UX: 화면 없는 세상을 설계하다

오픈AI의 첫 AI 하드웨어가 기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처럼 화면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은 명확하다. 이는 단순한 제품 특징을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UX(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때 핵심적인 철학은 바로 **“보이지 않아야 더 잘 느껴진다”**는 조니 아이브식 미니멀리즘이다.

기존 기기들은 대부분 사용자에게 명령하거나 지시를 필요로 했다. 버튼을 누르고, 화면을 보고, 앱을 실행하는 과정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오픈AI가 구상하는 AI 하드웨어 UX는 반대 방향을 지향한다. 기기가 먼저 상황을 이해하고,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맥락 기반의 대화를 주도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아침에 사용자가 커피를 내리는 소리를 들은 기기가 그날의 일정을 자동으로 요약해 말해줄 수도 있고, 낯선 장소에 있을 때 주변을 감지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먼저 요청하지 않아도, AI가 먼저 반응하는 UX, 이것이 오픈AI의 핵심 비전이다.

보이지 않는 인터페이스, 존재감 있는 경험

조니 아이브는 오랫동안 **’기술을 감추는 디자인’**을 추구해왔다. 기기의 존재를 잊을 만큼 단순하지만, 필요할 때는 강하게 느껴지는 존재감. 오픈AI의 AI 하드웨어에서도 이 철학이 그대로 이어진다.

  • 화면이 없다 = 시각적 피드백이 사라진다
  • 대신, 음성·촉각·맥락 정보가 UX의 중심이 된다
  •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I 존재”와 대화하게 된다

이러한 사용자 경험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다. 불필요한 시각 정보 없이, 음성과 맥락으로만 얼마나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을지는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과 심리학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과제가 된다.

애플식 터치 대신, AI식 맥락

과거 애플은 정교한 터치 인터페이스와 애니메이션으로 사용자의 감각을 자극했다. 반면 오픈AI는 그 감각적 자극을 언어와 맥락으로 대체하려 한다. 사용자는 손가락이 아니라 말, 시선, 동작, 상황으로 기기와 소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인공지능과 사람 사이의 관계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시도이자, AI가 더 이상 “도구”가 아닌 “동반자”로 작동하게 만드는 UX 혁신이다.

6. 오픈AI의 하드웨어 전략이 의미하는 것

오픈AI는 원래부터 하드웨어 회사가 아니었다. GPT-3, GPT-4, 챗GPT 같은 초거대 언어 모델을 만든, 철저히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기업이다. 그런 오픈AI가 갑자기 수십 명의 애플 출신 인재를 끌어오고,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직접 AI 하드웨어를 만든다는 건 단순한 확장 그 이상이다.

왜 하드웨어인가?

첫째, 경험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현재 GPT 모델은 스마트폰, 웹, 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근되고 있지만, 그 환경은 오픈AI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다. 기기의 성능, 마이크 품질, 앱 인터페이스에 따라 사용자 경험은 천차만별이다.
직접 하드웨어를 만든다는 건, AI가 작동하는 물리적 공간부터 인터페이스까지 전부 설계한다는 뜻이다. 이는 애플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을 통해 얻은 일관된 UX 전략과 유사하다.

둘째, AI의 진화는 결국 물리적 접점을 요구한다는 판단이다. AI가 더 똑똑해지고, 더 맥락을 이해하게 될수록, 그것을 담을 수 있는 디바이스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AI가 인간과 공존하려면, 스마트폰이라는 중간 매개 없이 언제 어디서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물리적 수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AI 하드웨어다.

셋째,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구글은 픽셀 시리즈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애플은 iOS와 Siri를 통해 AI를 통합하고 있다. 메타는 VR·AR 디바이스를, 아마존은 알렉사 기반의 스마트 홈 기기를 강화하고 있다. 오픈AI가 하드웨어를 갖지 못한다면, 결국 이런 플랫폼 안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기술 기업에서 ‘존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오픈AI의 이 전략은 철학적인 전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AI는 항상 가상의 존재였다. 앱 속, 스피커 속, 서버 속에만 존재했다. 하지만 오픈AI는 그것을 물리적 세계에 존재하게 만들려 한다. 책상 위에, 가방 안에, 옷깃에 부착된 작고 조용한 기기 속에서 AI가 ‘존재’하고 ‘반응’하는 것. 이건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와 인간 사이의 새로운 관계 모델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리고 이 실험은, 하드웨어라는 형태를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구현된다. 조니 아이브와 애플 출신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이유도, 단지 겉모습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기술이 아니라 존재감 있는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다.

7. 경쟁과 도전 과제: 하드웨어는 쉽지 않다

오픈AI의 하드웨어 비전은 분명 인상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하드웨어 시장은 AI보다 훨씬 더 냉혹하고 복잡한 세계다. 아무리 기술과 디자인이 뛰어나도, 생산·유통·가격·보안 등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를 넘지 못하면 제품은 시장에서 외면받는다.

오픈AI가 AI 하드웨어를 성공시키기 위해 넘어야 할 핵심 도전 과제는 다음과 같다.

제조와 공급망 리스크

하드웨어는 아이디어만으로는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 수많은 부품이 들어맞고, 공장에서 수만 대가 일관되게 조립되어야 하며, 테스트를 거쳐 글로벌 배송까지 이어져야 한다. 오픈AI는 애플 공급망 출신 파트너(Luxshare, Goertek 등)와 협력하고 있지만,

  • 생산 지연
  • 품질 관리 실패
  • 중국 중심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
    는 언제든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분쟁, 수출 규제, 부품 부족은 작은 스타트업보다 AI 하드웨어 같은 신생 카테고리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하드웨어 수익 모델의 불확실성

AI는 구독형 모델(SaaS)로 수익을 내기 쉽지만, 하드웨어는 그렇지 않다. 초기 개발비, 생산 단가, 유통 비용, A/S 지원까지 생각하면, 하드웨어는 판매 가격 대비 수익률이 매우 낮거나 마이너스가 되기 쉽다.
오픈AI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 기기 가격을 높이되, 소비자 설득력을 확보하거나
  • AI 서비스와 기기를 묶은 번들 구독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사용자들은 이미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또 다른 ‘AI 기기’를 사야 할 이유를 분명히 제시하지 않으면 시장 진입이 어렵다.

사용자 사생활과 데이터 보안

AI 하드웨어는 항상 듣고, 보고, 주변을 인식하는 기기다. 특히 화면 없는 기기라면, 사용자는 무엇이 기록되고, 어디까지 분석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이는 개인 정보 보호 문제로 직결되며,

  • 음성 데이터 수집
  • 위치 추적
  • 대화 내용의 클라우드 전송
    등은 강력한 법적 규제와 대중의 우려에 부딪힐 수 있다.

오픈AI는 이미 GPT를 둘러싼 윤리·안전 논란을 겪어온 만큼, AI 하드웨어에서는 투명한 데이터 정책, 철저한 로컬 처리, 사용자가 통제할 수 있는 설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쟁자의 반격

오픈AI의 움직임은 이미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등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이들은 이미 자사의 하드웨어 생태계 속에 AI를 통합하고 있으며, 오픈AI가 독자적인 하드웨어 시장을 열려 한다면 즉각적인 대응 또는 견제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 애플은 Siri와 Apple Intelligence로 자체 AI를 강화
  • 구글은 Pixel 기기와 Gemini AI를 연동
  • 메타는 Ray-Ban 스마트글래스에 AI 어시스턴트를 내장
  • 아마존은 Echo 시리즈로 AI 음성 기반 가전을 장악 중

이러한 거대 플랫폼들과의 정면 승부는 오픈AI가 독립적인 하드웨어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다.

8. 향후 전망: 2026~2027년, AI 하드웨어 전쟁의 서막

오픈AI의 첫 AI 하드웨어는 빠르면 2026년 말, 늦어도 2027년 초 출시가 예상된다. 루머 수준을 넘어, 실제 파트너사 및 내부 인사들을 통해 이 일정은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 이 시기는 단순한 제품 출시일이 아니라, AI 하드웨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AI가 ‘소프트웨어’에서 ‘물리적 존재’로 이동하는 시기

지금까지 AI는 앱 속, 클라우드 속에서만 존재했다. 하지만 오픈AI가 준비 중인 기기는 책상 위에 놓이거나 옷에 부착되는 방식으로, 사용자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게 된다. 이는 AI가 처음으로 공간을 점유하는 순간이며, 기술의 개념을 넘어서 사회적·문화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의 탄생

AI 하드웨어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기존의 스마트폰·스마트워치·스피커와는 구별되는 완전히 새로운 기기 카테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 이 카테고리는 단순히 기능 중심이 아니라,

  • 언제나 반응하는 존재,
  • 상황을 인식하고 대화하는 인터페이스,
  • 디스플레이 없는 사용자 경험,
    등을 중심으로 차별화된다. 스마트폰 이후 가장 근본적인 인터랙션 변화가 될 수 있다.

플랫폼 주도권 경쟁의 시작

오픈AI가 하드웨어를 만든다는 건, 단순히 기기를 판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AI 플랫폼의 표준을 주도하려는 시도다.
하드웨어를 직접 보유하면 다음과 같은 전략적 이점이 따른다:

  • AI 모델을 기기 수준에서 최적화하고 제어할 수 있다.
  • 수집된 사용자 데이터를 AI 성능 개선에 직접 활용 가능하다.
  • 앱, 브라우저, OS의 제한 없이 새로운 UX 규칙을 만들 수 있다.

이런 플랫폼 주도권은 과거 애플이 iPhone과 함께 만든 생태계 전략과 유사하다. 오픈AI는 이 전략을 AI 시대에 맞게 다시 쓰려는 것이다.

경쟁자들의 빠른 대응

오픈AI가 움직이면 다른 거대 기업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미 구글은 Pixel 기기에 Gemini를 탑재하고 있으며, 애플은 자체 LLM 기반의 Apple Intelligence를 공개했고, 메타는 Ray-Ban 스마트글래스에 AI 어시스턴트를 결합했다.
즉, 2026~2027년은 AI 하드웨어의 개념을 누가 먼저 ‘기준’으로 만들 수 있느냐의 전쟁이 될 것이다.

오픈AI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단지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AI 인터페이스의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GPT는 단순한 언어 모델이 아닌 AI 생태계의 중심 기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9. 결론: AI 하드웨어의 미래, 이제 시작이다

오픈AI의 하드웨어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품 개발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조니 아이브와 함께하는 디자인 철학, 애플 출신 인재들의 대거 영입, iPhone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기존과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 설계까지—이 모든 흐름은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AI가 사람의 삶 속에 직접 들어올 준비가 되었는가?”

오픈AI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고 있다. 그들은 챗GPT로 AI의 잠재력을 증명했고, 이제 그 잠재력을 물리적인 형태로 구현하려 한다. 이것은 단순히 ‘기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시 설계하는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2026년 또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제품이 어떤 모습일지, 얼마나 유용할지,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하다.
AI 하드웨어라는 새로운 물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몇 년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사용자 경험과 철학의 경쟁이 될 것이다. 어떤 기업이 AI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하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자 앞에 내놓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오픈AI는 그 승부의 시작점에 서 있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서 다룬 모든 전략과 준비는, 그들이 단순한 AI 회사가 아니라, 미래의 플랫폼을 설계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하드웨어의 시대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출발선은 이제 분명히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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